1. Genesis

2. Reclaim The Sun

3. Masquerade

4. Into The Dark

5. Death is The Beginning

6. The Ghost

7. In Torment

8. Agnus Dei

9. The Colours of The Cosmos

10. Apprentice of Death

11. Livin' La Vida Loca(Bonus Track)


핀란드의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 Mors Principium Est(이하 MPE)의 2017년 정규 6집이다. 3집 이후 밴드의 거취는 다소 불안했지만 4집으로 화려하게 복귀 한 후에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MPE였다. 5집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2집과 맞먹을 정도의 음악을 보여주었던 터라 그들의 차기작은 언제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작년에 발매된 6집에서 보여준 음악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변화와 안정,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다.

멜로디 라인, 연주와 곡의 전개 방식, 앨범 구성 등등 이전작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점은 없다. 2000년대 이후 멜로딕 데스 메탈의 지형이 크게 변화함에도 MPE는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이어갔다. 그 곡이 그 곡같다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만한 멜로디, 화끈한 음악을 보여주는 대체재가 없는 이상 MPE의 음악이 가지는 가치는 상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6집에서는 약간의 변화를 꾀한 것이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오케스트레이션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웅장함, 공간감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큰 틀의 음악적 기조는 유지하면서 외연의 확장을 꾀했다는 점에서는 크게 칭찬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변화가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약간의 변화를 통해 희생된 것이 너무 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PE가 들려주는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가. 특유의 서정성과 무지막지한 공격성의 대비로 인해 보여지는 드라마틱함과 박진감이 아니던가. 물론 그 나름대로의 비판점은 존재했었다. 빈틈 없을 정도로 빡빡하게 느껴지는 음악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한우물만 파던 장인정신과 그들이 가지는 장점, 오히려 (이제는)정석적이라고 할만한 멜로딕 데스 메탈이 희귀해지는 상황에서 MPE가 갖는 메리트는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런데 6집은 어떠한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박진감은 찾기가 힘들어졌다. 전작들에 비해 템포는 많이 떨어졌고 덕분에 음악이 다소 밋밋하게 들리는 것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음악이 너무나도 강렬했던 탓이다.

새로운 도전은 성공해야 환영받는다. 실패하면 무모함과 뻘짓이라 폄훼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MPE의 6집은 그런 의미에서 절반의 성공이라 말하고 싶다. 이들이 보여주는 박진감과 특유의 공격성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면서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겸비한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이 완전히 자신들의 길을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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